반려동물은 자신의 질병이나 고통을 감추려는 습성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개와 고양이는 야생 본능이 남아있어서 자신의 질병이나 고통을 감추려는 습성이 있다. 이런 습성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표현을 하지 않고 중증으로 악화되어서야 보호자가 인지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때문에 개와 고양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관찰되면 통증이 있는 것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개와 고양이가 통증이 있을 경우, 흔히 식욕과 활동량, 놀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고양이는 혀로 털을 정돈하는 그루밍을 하지 않아서 털이 엉키는 경우도 있다. 배변 횟수도 감소하는데 특히 고양이는 비뇨기 질환이 있는 경우 통증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서 배뇨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변화를 수반한다. 먼저 정상 행동의 변화다. 평소와 다르게 숨거나 접촉을 회피하는 등 새로운 행동 패턴을 보인다. 움직임 측면에서는 걷는 게 이상해 질 수 있다. 개의 경우 다리를 절고 고양이는 양쪽 다리를 로봇처럼 뻣뻣하게 걷는다. 달리기와 뛰어오르기(jumping) 횟수 감소를 비롯 계단 오르기, 서있기, 걷기, 일어나기 등을 힘들어 하고 미끄러운 바닥에서 걷는 것을 꺼려한다.

동통 반응 행동(pain-response actions)도 보인다. 통증 부위를 핥거나 깨무는 것으로, 이로 인해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가가거나 만지면 으르렁거리거나 공격 성향을 보인다. 편안한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누우려고 할 때 바로 눕지 못하고 선회운동을 한다.

자세에서도 변화가 생기는데 서있는 것을 힘들어하고 등을 구부린 자세, 고개 떨구기, 평소와 다르게 앉거나 눕는다. 다리와 관절의 각도를 바꾸기 위해 계속 뒤척이는 등 평소 잠자는 패턴이 붕괴되기도 한다. 엉덩이 관절, 후지, 요추에 이상이 있는 경우, 비정상적으로 체중의 많은 부분을 앞발에 두기 때문에 앞발 발톱이 비정상적으로 닳게 된다.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모습, 행동을 보인다면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디스크는 사람도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질환이다. 개와 고양이도 디스크 질환이 있을 경우 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단계가 진행되거나 심할 경우 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디스크를 의심할 만한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성향에 따라 구석에 숨거나 보호자를 계속 따라 다니면서 보채거나 가만히 앉아 있다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거나 가족이 다가가면 피하거나 물려고 한다. 이때 대부분의 보호자는 디스크를 의심하기는커녕 아이가 무엇엔가 놀랐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은 누구나 예외 없이 언젠가는 통증을 경험한다. 쉽게 해결되는 통증이 있는 반면에 만성화되는 통증도 있다. 만성적인 통증은 그 자체로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질환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보행과 같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사람에게도 그렇듯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평상시의 관심으로 통증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질병의 해결이 쉽고 통증의 만성화도 예방할 수 있다.

문재봉 수의사(이리온 동물병원 대표원장)

[출처 = http://media.daum.net/life/living/tips/newsview?newsId=20161019142524111 ]